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
詩-后裵月先
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이 걸린 하늘은
차가운 유리창에 부딪혀 시퍼런 멍만 찍었다
포도주 한잔으로 다가서는
빈 창공을 외롭게 눈에 담고 있었다
후두두둑 가을 잎 떨어질 때마다
소스라쳐 놀라는 보잘 것 없는
내 그리움의 날들을 온전히 추억할
강물을 거슬러 다시 찾을 수 있을까?
이미 낯설어진 사랑은 홀로 아픈 것이다
책장에 꽂힌 헌책들을 털어내면서
쌓인 먼지는 오히려 내속에 날고 있는
버릴 수 없는 그리움이기도 하다
퍼내어도,퍼내어도 고이는
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의 편린들을
조각조각 맞추어 보는 어려운 퍼즐이다
아직 사랑의 마지막 퍼즐을 끝내지 않았다
초라한 모습을 감추려 애쓰지 않아도
사랑 앞에서 차라리 남루함을 선택하겠다
내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
내 그리움이 아주 값싸진 않을 것이다
사랑은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다워
긴 세월 기다리던 인연이지만
사랑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
만남이 두려워서 숨어버려도
고독의 옷자락은 보입니다
정 들면...
아픔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지만
스치는 예감에 마음이 흔들릴 때는
한 번만 만나는게 좋습니다.
단,한 번의 만남과 한 시간의 대화에서도
가슴벅찬 설레임으로 파도치는 인연이라면
운명의 화살은 숨어도 맞습니다.
정 들까 두려우시면
정 안들게 한 번만 만나고,
그래도 보고싶어 견딜 수 없다면
정 들기 위해 만나십시요.
먼 훗날 아픈상처 남을지라도
사랑은
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.
(좋은 글 중에서)
출처 : 청사초롱
글쓴이 : 손진옥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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